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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가

숲을 파괴하면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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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68%가 줄어들었다. 지난주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COP15)가 열려, 삼림 벌목과 집약적 농업으로 인한 동물 다양성, 개체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물 다양성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숲을 벌목하면 전염병이 창궐한다

 

환경 파괴는 곧 전염병을 불러온다. 이 연결고리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인수공통전염병'이라는 말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다. 이 병은 동물에서 시작되어 인간에게 전염된 질병인데, 이 인수공통전염병은 최근 출현한 질병의 60%를 차지한다. 에이즈나 코로나,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에볼라 등등이 모두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물론 병이 퍼질 때에는 인구증가, 인구이동, 환경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산림 파괴에 집중한 연구가 있다. (몽펠리에 대학, 엑스 마르세유 대학의 연구, 2021년 3월 발표) 이 연구에서, 산림 면적이 줄어들고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수록 질병 발생이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산림면적이 줄면 전염병이 증가하는 이유

 

1. 나무가 줄어들면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증가하고, 전염병과 세균도 잘 옮아간다.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삼림이 줄어들면서, 에볼라의 발병이 더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에볼라는 박쥐와 유인원에게서 옮은 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무를 베어 내면 모기가 더 창궐하고, 이 때문에 모기가 퍼뜨리는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치쿤구냐 등의 병이 더 확산된다.  

 

나무를 베어내면 인간과 야생동물이 더 가까워진다

 

2. 삼림을 벌채하고 단일 작물을 심어도 질병의 전파가 쉬워진다.

 

질병을 옮기는 동물들은 주로 모기나 쥐, 박쥐 등의 설치류이다. 이들을 잡아먹는 천적의 살 곳이 사라지면서, 모기와 설치류의 개체수가 폭발하듯 증가한다. 이들은 점점 더 사람 가까운 곳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결국 전염병 창궐로 이어진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니파 바이러스가 창궐해 돼지와 농부들을 감염시키고 있다. 열대 지역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장 근처에서는 숲을 벌채하고 망고 나무를 심었는데, 이 달콤한 과일나무들 덕분에 과일박쥐들이 찾아든다. 이 박쥐들이 니파 바이러스를 옮긴 주범으로 추측되고 있다.

 

모기, 설치류의 천적도 살 곳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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