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긴 하지만, 의료 기술이 발전하려면 인간 실험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멀쩡한 사람에게 코로나를 감염시키고 그 경과 추이를 지켜보며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환자 수가 몇백만 명이 넘게 발생하는데, 이미 걸린 환자들을 데리고 실험하지 않고 꼭 멀쩡한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염시켜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과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이미 감염된 사람이 있는 환경은 지저분하고, 불확실하다. 질병이 어떤 경로로 들어오고, 어떻게 감염 경로가 설정되는지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코로나 뿐만 아니라 우리는(과학자들은) 이미 인간실험을 위해 4만명의 사람들에게 말라리아, 장티푸스, 뎅기열, 콜레라 등의 질병을 감염시켰다.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나라면 죽어도 이런 실험에 참여하기 싫을 텐데... 만약 이런 실험을 꼭 해야 한다면 환자들에게 보상금은 얼마나 주어야 할까? 이건 토론 주제로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튼 논란과는 상관없이, 코로나 인간실험은 이미 진행되었다. 그래도 의미있고 유용한 결과가 나왔다니 다행이다. 환자는 제각각 달라도, 병의 경과는 매우 비슷하게 진행된다. 인간실험으로 벌써 발견한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 코로나에 감염된 지 약 4일만에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 4일 이후로는 감염률이 빠르게 증가한다.
- 환자가 방에 격리되어 있을 때, 어디에 가장 바이러스 분자가 많이 모여있는 지 알 수 있다.
- 어떤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 어떤 면역반응 증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간 실험에 동원된 환자들은 대부분 아주 소량의 바이러스로 감염되기 때문에 증상은 경미하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죽을 수도 있고, 증상을 몇 달 이상 오래 겪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논란이 많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이 환자들은 지금 널리 퍼진 델타 변이가 아니라 작년 중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실험을 받았기 때문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려면 또다른 인간실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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