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징징거려서 힘들다는 어느 엄마의 글을 읽었다.
딸과 아들이 번갈아 징징거린다. 딸은 아침에 징징거리는 타입이다. 티비 보고 싶다, 시리얼에 우유를 혼자서 따르고 싶다, 강아지가 피하는데도 강아지를 안고 싶다 등등... 반대로 아들은 저녁에 징징거리는 타입이다. 아들은 잠 자는 것을 싫어해서 잘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화를 낸다.
부모로서 아이들이 징징거리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고, 피할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징징거림은 오히려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부모가 참기 힘든 앙칼진 소리 덕분에, 아이들의 욕구나 불만이 바로바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징징거리고 싶다. 다만 어른들이 징징거림을 자제하는 이유는 그래봤자 해결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징징거리면 부모가 관심을 한 번이라도 더 주겠지만 어른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쇼핑을 하든지, 테라피스트를 찾는다든지, 어떻게든 분노 표출을 한다든지...
또 재미있는 것은 징징거림의 주제이다. 모두가 똑같은 것을 두고 징징거리고 있다. 그 주제는 숙제를 해야해서 짜증난다거나 방청소를 한다는 것이 싫은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이 우주가 왜 나에게 무관심하며 불공평한가'라는 점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불공평한 상황을 어른들이 고쳐줄 수 있음에도 고쳐주지 않는다고 믿고 징징거린다.
그렇다면 어른들이 좌절하고 불만을 표하는 이유도 그와 같지 않을까? 내가 겪고 있는 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우주가 고쳐줄 수 있음에도 고쳐주지 않는다고 믿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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