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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검은수련 - 프랑스 지베르니 마을, 보디호텔의 풍경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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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뷔시의 [검은 수련]을 읽다 보면, 지베르니 마을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게 느껴진다. 그 묘사가 하도 생생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식물 이름 때문인 것도 같다. 좀 더 재밌게 읽기 위해 검은 수련에 나오는 식물들과 지베르니 마을 풍경을 찾아보았다.

 

포플러나무와 버드나무 - 엡트 강 실개천에 포플러 나무와 버드나무가 심겨져 있고, 이곳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포플러 나무(Poplar tree)와 버드나무 (Willow tree)

밀과 옥수수, 개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펼쳐진 모네의 정원. 푸른 이삭과 개양귀비가 진주처럼 아롱지는 숲이 바람에 흔들린다.

밀과 옥수수, 개양귀비가 피고, 벚나무가 있는 지베르니 마을

벨에포크 시대 사람들은 동양의 신비를 동경해 일본문화를 수입하고 즐겼다고 한다. 지베르니 마을에 벚나무와 일본식 정원, 호수의 다리가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제라늄과 접시꽃, 주황색 붓꽃

지베르니 마을이 아름답다고 유명한 이유는 모네의 정원뿐 아니라 곳곳에 꽃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창문 밑 화분에는 붉은색 제라늄을 심고, 정원에는 둥그런 접시꽃과 청초한 붓꽃을 심는다. 지베르니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정원일을 잘 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원사를 고용할까? 마을에 입주할 때, '정원을 예쁘게 가꿔야 함'이라는 계약조건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베르니의 보디 호텔 (벨에포크 양식)

"지베르니에서 가장 유명한 보디 호텔의 유리창에는 전시, 축제를 알리는 광고지로 뒤덮여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광고지를 일부러 호텔 유리에 맞췄는지, 아니면 19세기에 보디 호텔을 지은 사람이 선견지명을 가지고 미래의 광고지 표준 사이즈에 맞춰 창문을 제작했는지 궁금해졌다."

 

검은 수련에 나오는 보디 호텔에 대한 묘사이다. 실제 있는 건물이 소설에 나오니 신기하다. 나중에 프랑스 여행을 하면 노르망디의 지베르니 마을에 가봐야 겠다. 이 호텔에서 꼭 식사도 해봐야겠지!

 

끌로드 모네 가 71번지

제롬 모르발의 집이라는 끌로드 모네 가 71번지를 직접 구글에서 찾아보았다. 책의 묘사처럼 넘치도록 피어난 붉은색 제라늄과 노란색 덧문은 없지만, 고른 크기의 돌로 쌓은 벽돌과 목재 골조, 초록 넝쿨로 뒤덮인 외관은 닮았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

제롬 모르발은 모네의 '수련' 작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아무리 복제품이라고 해도 수련 연작을 모으는 게 취미라니,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부자일 것이다. 이 집에 들어서면, 5미터 가량의 길고 좁은 복도가 있다. 양 벽면에 거대한 두 폭의 수련 그림이 있는데, 하늘이나 버드나무 가지가 없고 금색과 붉은색으로 채색했다고 한다.

 

모네의 말년인 1920년대에는 하늘이나 버드나무 가지를 그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모네가 단순한 창작논리를 따라 작업했기 때문이다. 시선을 좁혀가고 주변의 사물을 제거하며 드넓은 연못의 한 지점이 집중하기.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은 연못을 건너가는 느낌을 준다. 이 복도는 오랑주리 미술관의 벽면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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