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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가

2021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 - 인플레이션과 쇼티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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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가 풍족한 시대였다면, 2020년대는 부족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돈을 펑펑 써대던 미국 정부는 이제 긴축재정에 들어며,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다.

 

 쇼티지 현상의 원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판데믹이다. 전 세계적으로 10조 달러에 가까운 재정이 풀렸고, 덕분에 소비심리가 불붙었다. 하지만 공급 체인이 이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컴퓨터, 노트북, 핸드폰, 게임기 등등 전자기기의 인기는 하늘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여기에 필수적인 마이크로칩은 꾸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델타 바이러스가 계속 창궐하고 있어서 중국의 섬유 공장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원금이 빵빵하게 채워지니, 사람들은 공장이나 창고 등에서 하는 열악한 직업을 피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해요!!

 

 탈탄소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쇼티지

 

하지만 이 추세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을 버리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천연가스의 가격이 60%나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EU의 배출권 거래제에서 거래되는 탄소 가격도 무척이나 높아져서, 천연가스 말고 다른 에너지원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은 정전까지 왔으니, 더 심각한 쇼티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가주의와 보호주의로 인한 쇼티지

 

무역 정책의 흐름을 보면, 이제는 경제적 효율성을 뒷받침해서 결정을 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이다. 요즘의 무역 정책은 라이벌 국가에게 보복하고 무조건 반대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게 환경/노동정책을 강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보호주의가 쇼티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영국만 해도, 브렉시트 이후로 트럭 운전자가 없어서 사람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못 넣는다고 하지 않는가? 중국, 인도의 석탄 부족도 과하게 연료 수입을 줄이려고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인플레이션?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고, 특히나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엄청난 인플레이션 카오스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겪고 있는 에너지 부족은 겨울쯤이면 좀 완화될 것이고, 코로나 백신과 치료약이 더 개발되면 공급 차질이 서서히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더 걱정스러운 것은 탈탄소 정책과 국가보호주의 정책이 경제적인 긴장 때문에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곧 정부를 탓하기 마련이다. 정부의 탈탄소 정책을 비난하고, 오히려 더러운 에너지원으로 돌아간다면 장기적인 결과는 더 끔찍할지도 모른다. 지금 포털을 검색해 봐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물론 이런 카오스가 올 때마다 현재 경제 정책이 맞는 건지 의심이 든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이 스태그플레이션이 되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큰 정부와 케인즈 경제정책을 거부한 바 있다. 이 때의 경제상황이 반복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보호주의를 강화하거나 탈탄소정책을 멈추면 안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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